환경운동연합 '수도권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평가보고서'
"조사구역 80%가 공영…지자체 의지 있으면 설치 가능"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에서 주차장 태양광 설치를 위한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에서 주차장 태양광 설치를 위한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투뉴스] 수도권 내 대형 주차장을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면 국내 전기차 전력수요의 1.4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서울시‧인천시‧경기도에 있는 대형 주차장 282개를 대상으로 태양광 설치 가능 면적을 조사한 결과 317.7MW 규모의 설치 잠재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주차장만 적극 활용해도 1% 미만인 수도권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환경운동연합은 수도권 내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연간 417.5GWh(태양광 효율 15% 기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0년 기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정하는 국내 전기차의 총전력수요 300GWh보다 1.4배 많은 전력이다.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을 300kWh 기준으로 하면 약 11만 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수도권 지역 태양광설치 잠재량 상위 10대 주차장.
▲수도권 지역 태양광설치 잠재량 상위 10대 주차장.

가장 큰 태양광발전 잠재량을 가진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21.2MW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은 1.2MW다.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경기 고양 킨텍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 서울 탄천, 경기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 김포공항, 경기 고양 고양국제꽃박람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0개 주차장이 수도권에서 태양광 잠재량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조사한 대형 지상 주차장 80% 이상이 공영으로, 공공기관과 지자체 의지에 따라 유휴부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태양광 주차장 확산을 위해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제도 도입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통한 이익공유 및 인식 개선 ▶도시 유휴부지 재생에너지 입지 발굴 및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지자체는 공공부문의 재생에너지 정책 우선순위와 예산을 높이고, 민간과 협력해 유휴부지의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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